플래너에 계획을 이쁘게 정리해놓는게 공부의 시작 아닌가요?
과외를 할 때 학부모님들에게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주로 아들이 있는 어머님들께서 이런 질문을 많이 주시는데, 저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어머님 학습 계획을 짜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고 필수적인 요소인데 이 학습 계획을 굳이 플래너에 이쁘게, 보기좋게 적을 필요는 없고 하루하루 머릿속에라도 계획이 들어있으면 됩니다’
살다보면 형식이 내용을 지배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질이 아닌 것이 본질인 것처럼 둔갑해서 정작 중요한 본질이 흐려지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서 여행을 갔는데 사진을 찍는 행위에 지나치게 심취한 나머지 사진은 많이 남겼으나
정작 여행을 간 그 순간에만 눈으로 담을 수 있는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거나 그 때의 좋은 기분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가 취미인 분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사진이 여행의 목적이 되는 분들도 계시겠죠
그런 분들은 사진 찍는 행위 자체가 본질이기 때문에 위의 예시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또 다른 예시로는 분명 재밌기 위해서 게임을 하는데 게임의 티어를 올리기 위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게임을 하는 경우입니다.
물론 이 경우도 프로게이머 지망생의 경우에 그 사람에게는 본질이 게임을 잘하는 것이므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겠죠
다시 공부로 돌아와서 이쁘게 플래너에 계획을 짜는 것 자체는 좋은 습관입니다.
그러나 플래너를 꾸미는 행위 자체를 공부의 도피처로 생각해서 플래너에 심취하는 학생들도 있죠.
이런 경우는 본질이 망각된 경우가 됩니다.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본질은 과목별로 현 시점의 내가 부족한 단원이나 개념을 인식하고 시험으로부터 남은 기간을 거꾸로 계산해서 오늘부터 시험날까지 공부해야 할 양을 적절히 분배하는 것입니다.
내신시험을 예로 들면 저 같은 경우에는 시험 한달 전부터 준비를 시작했는데 현 시점부터 2, 3일 이후의 계획만 짜고 머리에 넣어둔 채로 하루하루 공부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계획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계획이라서 절대로 생각한대로 완수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너무 먼 미래의 계획은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입니다.
3일짜리 계획도 여러 돌발상황에 의해서 목표량의 수정없이 제대로 완수하기 힘든데 한달짜리 계획이 지켜질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
오늘부터 3일 뒤 정도까지의 계획을 세우고 오늘 공부를 하고 다음날이 되면 다시 다음날부터 3일 뒤까지의 계획을 세웁니다.
분명 어제 다 완수하지 못한 계획이 있을것이고 어제 못한 것은 다시 오늘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학습계획이라는 것은 매순간순간 조금씩 수정해야하는 것이고 이 과정 자체가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본질에 더해서 계획을 플래너에 깔끔하게 정리하게 된다면 그것이 최선이고
본질에 최선을 다하고 플래너에 정리를 하지 않는 것이 차선입니다.
그리고 저는 굳이 플래너에 ‘보이게’ 계획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공부를 ‘하는’ 것이니까요.
세줄 요약입니다.
1. 플래너에 공부 계획을 이쁘게 정리해놓는 것은 좋다.
2.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제로 공부를 하는 것이다.
3. 공부 계획은 매일매일 수정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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