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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인 공부법

무조건 오래 공부하면 좋은 것 아닌가요? / 순공부시간 / 집중의 중요성

성적은 엉덩이의 무게가 결정한다는 뉘앙스의 말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이 말은 좋은 머리보다, 좋은 선생님보다, 좋은 학습전략과 방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부하는 시간이라는 의미를 내포한 말입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다른 조건들이 동일하다고 했을 때 당연히 오래 공부한 학생이 조금 덜 공부한 학생보다 성적을 잘 받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과연 일정한 컨디션으로 남들보다 오래 공부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공부를 오래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처음에는 집중이 잘 안되다가 조금 시간이 지나면 집중력이 올라가서 공부가 잘되고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시점이 지나면 다시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다른 생각이 훅훅 들어오면서 머리가 지끈지끈해지고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어집니다


(공부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집중력과 사고력이 떨어지는 현상은 혈당이 감소하며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추후에 part 2. 운동하기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모든 집중력을 공부에 쏟아부을 수 있는 시간은 사람마다 크게 다릅니다. 



누군가는 10분도 온전히 집중하기 힘든 반면, 3시간을 쉬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축복받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학교에 다닐 때 전설처럼 듣게 되는 엄친딸과 엄친아들은 대부분 집중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개개인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무작정 오래 책상에 앉으라고 다그칠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크게 두가지의 결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첫째, 반항심이 조금씩 커지고 어느 순간 부모님 혹은 선생님과 갈등을 빚게 됩니다



둘째, 어른의 말을 잘 듣는 학생이라면 공부를 하는 을 하게 됩니다. 어차피 열심히 해도 쉬는 시간이 충분하게 주어지지 않으니 공부하는 시간에 최선을 다해 딴짓을 하게 됩니다


공부의 동기부여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막대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현재인데 반해, 그 노력의 결실이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최소 몇년 뒤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보통 부모님들은 우리 애가 공부는 열심히 하고 오래 하는데 성적이 안나와요…’ 이런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집중을 오래 잘 하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영재고를 졸업한, 공부를 정말 잘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수학 시험 전날 중앙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를 했습니다


저는 40-50분 정도 공부하면 화장실도 한번 다녀오고, 매점도 한번 다녀오면서 꼬박꼬박 쉬었는데 그 친구는 3시간동안 자리에서 꼼짝도 안하고 계속 손으로 수학문제를 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저는 45, 친구는 90점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그래 역시 공부는 엉덩이 싸움이야라고 생각을 하셨다면 핵심과 거리가 먼 생각을 하신 것입니다





만약 제가 이 이야기를 보고 3시간동안 안쉬고 공부하기에 도전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렇다면 아마 저는 50분 동안 집중하고 20분동안 앉아서 다른 생각을 하고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로 또 40-50분을 공부하는 것을 반복했을 것 같습니다



그랬다면 성적은? 오르기는커녕 떨어질 것입니다


물론 오를 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확률적으로 떨어질 확률이 높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이 얘기를 통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집중하는 시간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집중을 오래 하는 사람이 공부를 잘 하는 것은 그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모두 결과론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세상은 열심히 공부를 했음에도 성공적인 결과를 얻지 못한 학생의 이야기는 들어주지 않습니다.



열심히 훈련하는 모든 축구선수가 메시나 호날두가 될 수는 없고 열심히 연습하는 모든 프로게이머가 페이커가 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개개인별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아서 훈련하고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순공부시간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실제로 집중해서 공부한 시간을 말하는 것인데 이 말이 나오게 된 맥락도 앞서 제가 말씀드린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공부시간이라는 말을 흔히들 썼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과 데이터가 쌓이면서 


공부시간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공부시간과 성적이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결론이 도출되었을 겁니다


이 때의 공부시간은 책상에 앉아있는 물리적인 시간을 의미하겠죠


그래서 공부시간을 대체하기 위한 개념으로 실제로 공부를 한 시간인 순공부시간이라는 개념이 도입되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방법 중 하나를 말씀드리자면 순공부시간을 최대한 늘려라가 될 것입니다


글로 쓰니 무지 쉬워 보입니다


그렇지만 이 말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단순히 그래 오늘부터 열심히 집중해서 최선을 다해보자라고 다짐한다고 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순공부시간을 최대한 늘리기 위한 방법은 [part 2 – 순공부시간을 최대한 늘리는 방법] 에서 다루겠습니다.




세줄 요약입니다.

1. 같은 조건이라면 오래 공부하는 것이 유리하다

2. 그러나 개개인별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천차만별이다.

3. 자신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파악해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순공부시간을 늘릴수 있도록 해야 한다.